[언론보도] <불교포커스> 동행취재를 다녀와서 가족중심의 봉사단 가능성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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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NGO 하얀코끼리가 주관하는 미얀마 봉사활동이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됐다. 양곤 인근의 딴린과 바고지역 보육시설에서 펼친 33명 봉사단의 활동은 생색내기에 그치거나 봉사와 관광이 전도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 일부 해외봉사활동과는 완연하게 다른, 말 그대로 봉사였다. 동행취재에 나섰던 기자들이 현장의 부족한 일손을 거들기 위해 카메라와 펜을 내려놓고 붓을 잡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일 정도였다. 5박7일간을 함께하면서 하얀코끼리봉사단이 보여준 몇 가지 특징과 의미있게 평가해 볼 만한 점을 정리해 보았다.
먼저 봉사단 구성원의 형태가 가장 눈에 띈다.적지 않은 비용임에도 작년 참가자 중 상당수가 다시 동참했다는 점은 봉사단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긍정적이다. 특히 가족의 재 참가가 많았는데 봉사활동을 통해 결속력이 더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는 것은 앞으로 봉사단을 모집하는데 장점으로 소개할 만한 것으로 보인다. 봉사활동 기간 내내 서로를 챙기는 형제, 아빠의 팔짱을 낀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부녀, 연인 같아 보이는 누이와 동생의모습들은
▲가족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하얀코끼리봉사단의 특징. 사진 맨 아래는 석왕사 산하 복지법인의 단체장들,
단원들에게 또다른 활력소 역할을 했다.새롭게 봉사에 참여한 단원들도 기존 참가자의 가족이나 지인이었고, 남매, 부녀, 모자 등이 많았다는 점에서 가족중심 봉사단으로 특화해 보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즉, 여러 개의 가족중심 봉사단을 만들어 특정시설과 관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지속성이나 자발성에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석왕사 산하 복지시설 관계자들이 연수의 일환으로 매년 참가키로 한 점과 학교자원봉사시스템을 통해 비불자 청소년과 일반인이 함께 했다는 것은 하얀코끼리가 특정종교 기반의 단체가 아니라 보편적인 국제개발협력NGO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어서 고무적이다. 또한 안정적 참가자 확보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다.
프로그램 구성도 작년과 비교해볼 때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평가받을만했다.시급하게 요구되는 환경미화작업과 법인 설립 목적인 문화교류를 위한 프로그램은 유지, 다양화하면서 위생 및 환경과 관련된 내용을 추가한 것은 의미 있는 시도로 보였다. 특히 봉사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손씻기와 양치질 교육에 필요한 교육교재를 준비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줄만했다. 또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은 장기적으로는 지도자들의 의식개혁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신선한 시도였다.
▲자원 봉사활동에 참가한 봉사단원들. 강원도 원주에서 온 고등학생 동경린, 부천에서 온 중학생 장태영, 미얀마 전문가를 꿈꾸는 동국대 불교대학원 재학생 최재희씨(왼쪽부터).
보완하면 좋겠다는 점도 몇 가지 보였다.서로가 소통하는 문화교류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제일 먼저 권하고 싶다.우리 문화만을 이야기하고 나눌 것이 아니라 미얀마의 전통문화도 단원들이 체험하고 같이 할 수 있다면 그 의미가 더 분명해질 것 같기 때문이다. 가령 전통문양 그리기도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칠하는 기쁨으로 나눌 수 있고, 미얀마의 고유한 문화를 주제로 한 그림을 주제로 삼는 것도 서로를 이해하는데 효과적일 것 같다. 같은 방법으로 서로의 전통음식을 함께 만들고 춤과 노래를 서로 배워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의 도입도 고민해볼만한 방법이다.
또한 법인의 대표가 가이드 역할을 직접 맡고 같이 일하며 상황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은 장점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중간관리자급 실무자가 함께 하면서 경험치를 축적해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다. 봉사를 마친 후 참가자 대다수가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그 서원이 무뎌지지 않도록 도와야 하는 것은 사무국의 몫이다. 2년째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단원들이 일정 말미에 모여 앉아 비용 절감과 효과적인 봉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내년을 준비하는 것을 보았다. 봉사자들의 열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현장의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달해주고 필요한 역할이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면 새로운 봉사조직 모델로 정착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 보인다.
자녀가 부모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낸다는 것. 봉사를 통해 얻는 가장 큰 행복일 것이다.
신희권 기자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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