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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타행’이라니요, 되레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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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4-02-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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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국제개발협력 NGO ‘하얀코끼리’ 미얀마 활동 동행 취재기

 

양곤·바고·만달레이(미얀마) | 글·사진 김석종 선임기자 sjkim@kyunghyang.com



미얀마는 세계 최대의 불교 국가다. 영국 식민지와 군부독재를 겪고 최근 민주화의 첫발을 뗐지만 아직 동남아 최빈국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얀마인들의 순박하고 자비로운 모습에서 불심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인 하얀코끼리(이사장 영담 스님)가 ‘불심의 땅’ 미얀마를 찾았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간 미얀마의 양곤과 바고, 만달레이의 빈민지역에서 펼쳐진 하얀코끼리의 의료봉사, 문화교류, 교육시설과 의약품 지원 활동 현장에 동행했다. 무더위 속에 자동차로, 비행기로, 다시 자동차로 미얀마 넓은 땅을 가로질러 강행군하는 고되고 빡빡한 일정이었다.




 



의료봉사단에 참여한 고려대병원불자호; 류종철 박사(서산 유니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가 바고의 빈민지역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무료 진료소 하루 종일 장사진… 나흘간 빈민지역 3000명 진료

자선병원엔 의약품 기증 약속

보육원생들과 한국음식 나누고 2층 규모 기숙사 지어주기로





“미얀마는 기본적인 의료시설이 부족하고 병원비는 너무 비싸다. 특히 이곳은 가난한 동네여서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 먼 곳까지 와서 진료와 치료를 해줘서 정말 고맙다.”





지난 15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남다곤의 디삐다가 사원. 고혈압 합병증으로 중풍 치료를 받은 우 껑드라 주지 스님(82)은 “요즘 부쩍 몸이 힘들었는데 이제 한동안은 괜찮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고려대 의료원 의사와 간호사, 청주대 간호학과 재학생 등 20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팀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무료 진료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몰려들어 하루 종일 장사진을 이뤘다.





양곤시 외곽 소도시 바고 변두리 타마구예 사원 진료에는 한꺼번에 400여명의 주민들이 찾아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 청년단체가 운영하는 자선병원의 의사 5명은 산하 보육원 어린이 환자 30명을 데려와 진료를 부탁한 뒤 통역으로 힘을 보탰다. 아이들은 간단한 상처를 제때 치료하지 못해 심각한 피부감염으로 번진 경우가 많았다. 국내 인플루엔자 분야 권위자 김우주 박사(고려대 구로병원) 등이 참여한 의료봉사팀은 4일 동안 양곤 외곽 소도시인 남다곤과 바고의 빈민지역을 옮겨다니며 무려 3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미얀마 만달레이 아웅멘사원 고아원 기숙사 건립을 약속한 영담 스님이 원장인 우메다원따 스님과 기숙사 부지를 돌아보고 있다.






 

 

영담 스님이 직접 인솔한 하얀코끼리 교육지원팀은 16일 비행기로 만달레이에 도착한 뒤 자동차로 1시간을 더 달려 미얀마 중부 사가잉주 시타구에 있는 시타구국제승가대학을 찾았다. 시타구불교협회장인 야니따라 스님(77)을 만나 마더스제약(대표이사 김좌진)이 기증한 진통소염제 60만정(8만달러 상당)의 전달을 약속했다. 이 의약품은 배를 이용해 전해질 예정이다. 미얀마에서 고승으로 존경받는 야니따라 스님은 “하얀코끼리의 지원이 협회가 운영하는 24개 자선병원과 미얀마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밍글라바(안녕하세요)!” 17일 만달레이 야드나 아웅멘사원 보육원 방문길에는 피부병 예방을 위해 머리를 빡빡 깎은 아이들이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줬다. 100여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는 이곳 보육원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아이들은 건물 2층을 교실 겸 잠자리로 쓰고 있었다. 책걸상도 없는 지저분한 공간에 낡은 철제함이 바닥에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었다. 이 철제함에 들어 있는 옷과 학용품이 아이들의 유일한 소유물이라고 한다. 하얀코끼리는 이 보육원에 2층 규모의 기숙사 건립을 약속했다. 이번에 동행한 황성현 세무법인 프라임 대표가 기숙사 신축에 필요한 경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육원 원장인 우메다원따 스님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돌보겠다”며 황 대표의 손을 꼭 잡았다.





같은 기간 바고의 빤찬꽁 보육원에는 문화봉사팀 1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에게 한국의 동요, 한글, 전통놀이를 가르쳤다. 중·고교생 봉사자들은 보육원 외벽에 하얀색 페인트칠을 했다. 서울과 부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지욱(66)·임갑희(61)씨 부부는 현지 시장에서 재료를 장만해 불고기, 김치, 가지나물, 깍두기 등 한국음식을 선물했다. 미얀마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정이 오가는 시간이었다. 한글과 동요 지도를 맡은 최재희씨(22·동국대 불교학부 3년)는 “국적, 언어를 떠나 아이들과 이심전심으로 마음이 통하고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봉사하러 왔다가 소중한 것들을 너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도색 작업을 한 신재훈군(15·경기 고양 신능중 2)은 “3일간의 노동으로 이곳 아이들이 더 편하고 좋은 환경에서 지낼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아주 좋다”며 즐거워했다.





하얀코끼리 이사장 영담 스님은 “부처님이 하얀코끼리를 타고 세상에 오셨다. 부처님을 태운 하얀코끼리의 정신으로 부처님의 가장 큰 가르침인 자비와 나눔, 이타행(利他行)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에서 귀국하는 미얀마 노동자들의 정착과 한국과 미얀마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한 문화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얀코끼리 1899-1208. www.whiteelephan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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